07. 7. 1.

글루바인 (Gluhwein)

일반적으로 화이트와인은 섭씨 9~10도 사이에서 그리고 레드와인은 15~18도 사이에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유럽의 미식가들 사이에선 ‘따끈하게 데워 마시는 와인’, 즉 ‘글루바인(Gluhwein)’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보드 등을 타러 갈 때 글루바인을 보온병에 담아가거나 현지에서 추운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글루바인을 직접 만들어 먹는 등 글루바인의 인기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독일어로 글루(Gluh)는‘따뜻한’이란 뜻이고, 바인(Wein)은 와인을 뜻한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추운 날씨 속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와인에 여러 가지 몸에 좋은 재료를 섞은 다음 끓여 마신다. 또한 독일, 스위스의 길거리나 포장마차에서는 글루바인을 와인 글래스가 아닌 머그(Mug)잔에 담아서 판매한다. 특히 프랑스에선 감기약 대용으로 마시기도 한다.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글루바인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 주재료로는 레드와인 1병, 계피, 정향, 오렌지, 레몬, 물 그리고 약간의 설탕 또는 꿀이 필요하다.

이 레드와인은 갸메(Gamay), 피노누와(Pinot Noir), 쉬라(Shiraz) 등의 포도 품종을 선택한다. 참고로 갸메는 보졸레 누보, 피노누와는 프랑스 부르고뉴, 쉬라는 프랑스 론 지방이나 호주 와인의 주품종으로 사용된다. 글루바인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오렌지 또는 레몬을 조각 낸 후 정향 2개 정도를 꽂는다. 정향은 향신료의 일종으로 와인의 향을 더욱 진하게 해준다.

2. 주전자에 물 한 컵(약 400밀리리터)을 넣고, 정향을 꽂은 오렌지 조각이나 레몬 조각 그리고 계피를 넣은 다음 15분 정도 끓인다.

3. 오렌지, 레몬, 계피, 정향이 우러난 물에 와인 한 병을 붓는다.

4. 기호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해 넣고(설탕 대신에 꿀을 넣어도 상관없다), 혼합된 와인과 물을 다시 끓인다. 끓기 시작한 후 약 3분 뒤에 불을 줄인다. 이때 와인에 있는 알코올 성분이 다 날아가지 않도록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한다.

5. 머그잔에 글루바인을 따라서 마신다. 온도는 섭씨 70~75도 정도가 적당하다.

글루바인은 와인 특유의 향에 레몬향, 오렌지향 또는 계피향 등이 어우러져 은은함을 더해 주며 따뜻하게 해서 마시는 와인이라 추운 겨울철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취향에 따라 좋은 약재나 열매 또는 과일 등을 첨가함으로써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스키장을 가거나 감기 기운이 돌 때 또는 겨울철 따뜻한 음료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글루바인’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Sk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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