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을 마시다 보면 떨떠름하거나 씁쓸한 맛, 거친 맛 등을 느끼게 된다. 와인의 이런 맛은 포도에 포함된 ‘탄닌(Tannin)’ 성분 때문이며, 일반적으로 ‘탄닉(Tannic)하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면‘탄닌’이란 무엇일까? 탄닌은 오크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나무 껍질이나 열매에서 추출되는 식물 추출물로, 포도의 경우 주로 열매의 껍질, 씨, 줄기에 함유돼 있다. 또한 우리가 즐겨 마시는 녹차나 홍차, 감잎차 등에도 탄닌이 들어 있다.
최고급 와인의 포도가 탄닌 함유량 많아
레드와인 제조 과정에서 탄닌은 포도 향의 파괴와 맛의 변질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와인을 장기간 보관하고 숙성하게 해준다. 탄닌의 맛은 미숙할 때는 강한 풀 내음과 함께 떨떠름하고 씁쓸하지만 숙성 과정을 거치면 부드럽게 변한다.
탄닌이 많은 과일 중의 하나인 감을 예로 들어보자. 설익은 감을 따서 바로 먹게 되면 떨떠름한 맛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잘 익히면 달고 맛있어진다. 와인도 마찬가지. 최고급 와인들의 포도 품종일수록 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와인에 주로 사용되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탄닌을 많이 함유한 포도 품종이다. 이 지방 와인 중에서도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메독 지역의 와인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 탄닌이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포도 품종으로 말벡(Malbec), 시라(Syrah) 등이 있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즉 육류 요리는 탄닌과 어우러져 고기의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반면에, 기름기가 많은 생선요리는 탄닌과 만나게 되면 비위를 상하게 하는 맛이 날 수 있으므로, 이런 요리에는 가급적 화이트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메독 지방 와인이 유명한 이유
또한 오래된 레드와인 또는 강한 맛의 레드와인을 마실 때에는 디켄더에 따르거나, 와인을 마시기 한두 시간 전에 와인 병마개를 따 놓으면 탄닌 맛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디켄더에 와인을 따르게 되면 와인에 생긴 침전물(주석산염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탄닌은 폴리페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체내의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동맥의 혈전을 없애줌으로써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부 노화 및 여드름 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되는데, 와인을 개방한 뒤 오래(일주일 이상)됐다고 버리지 말고 얼굴에 바르거나 와인팩을 만들어 피부 스케일링에 이용하면 좋다.
출처 : Sk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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