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7. 8.

알자스 (Alsace)


알자스 지방의 와인 생산 역사는 로마 군단이 라인강 지역에 포도 재배 기술을 전파하기 시작한 서기 1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에는 알자스 와인은 왕실의 연회에서 애용될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사랑 받고 또한 가장 비싼 와인 중의 하나로 손꼽혔다. 그러나, 불행히도 30년 전쟁으로 인해 알자스 지방은 황폐화 되었고 이 때 파괴된 포도원은 수세기 후인 제 1차 세계 대전 말에야 복구되었다.

오늘날, 알자스 지방은 50여 년간의 피나는 노력과 엄격한 제품 품질 관리 덕택에 프랑스의 우수한 와인 생산지로 각광 받게 되었다.

알자스지방은 북동부 보쥬(Vosges)산맥의 동쪽 독일 국경에 접해 있는 이 지방은 과거 양국의 점령지였던 관계로 독일 문화가 많이 유입돼 있고 주거 환경도 독일과 비슷하며 곳곳에서 독일어를 사용한다.

와인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병 모양도 독일 와인과 같은 목이 긴 플롯 타입이며, 와인 라벨에 포도 품종을 표기하고 재배되는 포도 품종 또한 독일과 비슷하다. 다만 독일 와인은 발효를 일찍 중단시켜 8~9퍼센트의 낮은 알코올 도수와 단맛을 내는 반면, 알자스 와인은 완전 발효로 11~12퍼센트대 알코올 도수와 드라이한 맛을 낸다.

알자스지방은 보쥬산맥이 차갑고 습한 북서풍으로부터 보호해주며 남동쪽 으로 노출된 포도밭은 프랑스에서 가장 건조한 기후와 포도수확 전 수개월간 풍부한 일조량의 혜택을 누린다. 석회질, 이회암, 화강암, 사암, 모래와 황토 등 매우 다양한 토양이 이 지방 포도밭의 독특한 특성을 이룬다.

이같은 토양의 특성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은 레드 와인의 경우 삐노 누아(Pinot Noir), 화이트의 경우 게뷔르츠 트라미너(Gewurztraniner), 토까이-삐노그리(Tokay-pinot Gris), 리슬링(Riesling), 뮈스카 달자스(Muscat d'Alsace), 실바너(Slvaner), 삐노 블랑(Pinot blanc)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된다.

알자스 지방의 가장 큰 특징은 화이트 와인이 전체 생산량의 82%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우아한 향과 맛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알자스의 수확은 일반 포도들의 공식적인 수확 철 이후에 시작되어 이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들은 매우 당도가 높다. 이 와인은 농익은 포도알이나 곰팡이(보트리티스 씨네레아) 핀 포도알로 제조되지만 모든 포도알에서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하나하나 계속적으로 고르는 선별 작업을 하여야 한다. 향의 농도와 감미가 뛰어나며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맛은 가위 일품이라 칭할 만하다.


알자스 지방은 프랑스 AOC제도의 통제를 받으며 등급 표시는 다음과 같다.

1. 알자스(ALSACE) AOC
단일 품종으로 만들며 포도 품종 명칭을 라벨에 표기한다. 또한 플롯 타입의 병에 넣어 판매한다. 만약 여러 가지 포도 품종을 블랜딩해 만들었다면 라벨에‘에델즈위커(Edelzwicker)’라 표기한다.

2. 알자스 그랑크뤼(ALSACE GRAND CRU) AOC
알자스 생산지역 중 토양, 수확량, 당분 함량 등 엄격한 기준과 규제를 받는 50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이트와인으로 품종은 게부르츠 트라미너, 토케-피노그리, 리슬링, 뮈스카 달자스 4개로만 만든다. 라벨에는 포도 품종, 빈티지, 특정 지역의 포도밭(50개의 그랑크뤼 밭 중의 하나)이 표기된다.

3. 크레멍 달자스(Cremant d’Alsace) AOC
전통적인 방법으로 병입한 후 2차 숙성을 거치며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 와인이다. 주포도 품종으로 피노 누아, 리슬링, 샤르도네가 사용된다. 로제 크레멍은 ‘피노 누아’ 단일 품종으로 만든다.

알자스 와인은 와인을 제조한 때부터 약 6개월에서 5년 사이의 기간 안에 마시는 것이 가장 적당하며, 최상급 와인인 그랑크뤼,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Vendanges Tardives), 곰팡이가 핀 포도알을 수확해 만든 와인(Selection de Grand Noble) 등은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다.

댓글 없음: